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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25.01.13새해를 맞아 최근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기록해 보려고 하는데, 이건 이 블로그를 개설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김동훈닷컴이라는 자기애 강해보이는 이름을 붙인 것도 내 삶의 발자취를 전부 기록한다는 느낌으로 네이밍했던 것이다. 핵심적인 신념이나 좌우명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살고 싶지만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은근히 팔랑귀다. 한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자가 되겠노라 다짐하고, 한때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습관처럼 유튜브에서 자기계발 영상을 찾아볼 때가 있었는데,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는 말처럼 그 영상들에서 말하는 목표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냥 착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아둔 돈을 전부 잃고 나서 깨달았다. '돈이 ..
새벽에 생긴 일
새벽에 생긴 일
2025.01.11어제 새벽에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방 구조를 이리저리 바꿔보았다. (방 구조라고 해봤자 좁은 집이라 옮길 수 있는 가구가 침대밖에 없긴 하다) https://youtu.be/VHWIXjbdvRU?si=-fRIsZ2_dE6E_DO0영상에서 침대의 긴 변이 벽에 닿아있는건 좋지 않다는 내용이 나온다. 얼마 전에 벽에 생긴 결로를 발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침대 긴 부분을 벽에 착 붙여 배치해둬서 혹시나 매트리스 커버에 곰팡이가 슬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때마침 알고리즘이 위의 영상을 피드에 보여줘서 다시 한 번 고민을 상기하게 됐다. 올빼미족이라 새벽에 에너지가 충만했던 나는 바로 몸을 움직였다. 아랫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주 섬세하고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일단 영상..
예쁜 쓰레기
예쁜 쓰레기
2025.01.015년 동안 갤럭시 S10을 알차게 사용해보니 아이폰을 한번 써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얼마 전에 아이폰 16 프로로 핸드폰을 바꿨다. 부드럽고 깔끔한 UI와 사과 로고를 포함한 하드웨어 완성도에 반해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니 다른 애플 제품들도 눈에 밟힌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폰/아이패드/맥북 삼신기를 완성했다. 그냥 충동구매한거 아니다.. 진짜 아니다.. 어제 도착한 이 녀석은 충동구매가 맞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된 후로 너무 궁금했다. 수려한 디자인에 그렇지 못한 사용평들.. 대체 어떻길래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것일까 나는 궁금한 건 잘 못 참는 성격이다. 바로 질러버렸다. 그래도 주문하기 전에 후기를 좀 살펴봐서 대충 어떤 느낌일지 예상은 하고 있었..
뭐 해 먹고 살지
뭐 해 먹고 살지
2024.12.30나는 요즘 다음 학기 전과를 계획하고 때늦은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드는 생각은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것인데.. 올해가 끝나기 전에 내 삶을 한번 되짚어보고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스스로 돌아보려고 한다. 초등학생 때를 떠올려보면 간간히 허접한 만화를 그려서 친구와 공유하거나, 노트에 캐릭터와 무기같은 것을 그려서 rpg게임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도 했었다. 시험시간에 시험지에 낙서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나 평소에 각잡고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다. 물절약 포스터 그리기,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로 교내에서 입상했던 기억도 있다. 그림을 친구들보다 살짝 더 잘 그리니까 흥미는 있었는데 열정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 장래희망은 일관적이게 사육사로 적어냈다..
고독한 크리스마스
고독한 크리스마스
2024.12.26가만 생각해보면 6-7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그건 바로 가치관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점점 철이 든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7년마다 몸의 모든 세포가 새롭게 교체된다'어떤 연구에서 인용된 내용인지도 모르고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사실인지 추론할 수도 없지만,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기간마다 정신적인 탈피를 경험했으니 말이다. 정신적 탈피는 디지몬 진화하듯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일정 기간 동안 자주 성찰을 하면서 내면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친다.원래도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데 이때는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해진다.그래서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연락도 받지 않고 몇몇 인간관계는 정리하기도 한다.그 결과로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자취 두 달 차 감상
자취 두 달 차 감상
2024.12.2410월 18일, 갑작스러운 인생 첫 자취가 시작됐다. 부모님께서 월세를 지원해줄테니 집에서 나가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던 것이 계기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여건만 된다면 바로 독립을 할 준비가 되어 있던 나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다만 월세를 전부 지원받는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일정 기간동안 일정 부분만 지원받기로 했다. 그 후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내 기억으로는 부모님이 권유하신 시점으로부터 2주도 안 되는 시간에 자취방 입주까지 끝이 났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아르바이트 퇴근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오셨길래차에 타며 밥 먹으러 가는 거냐고 묻는 나의 말에 아빠는 이렇게 답하셨다 "부동산 계약하러 갈 거야"너무 많은 부분을 도와주셔서 독립했다는 표현보다 자취..
개명, 도피
개명, 도피
2024.12.1922년 11월,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고자 개명을 신청했었다.그 뒤로 삶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취업을 목표로 나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결국 취업은 하지 못 했고 4년동안 반백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결과지만,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마따나 지금까지 겪은 과정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24년 8월, 나는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또 다시 개명을 신청했다.약 2년이라는 시간동안 새로운 이름으로 살면서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던 것이 재개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이다.개명 초반에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스스로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나는 이름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단순히 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