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생긴 일
어제 새벽에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방 구조를 이리저리 바꿔보았다.
(방 구조라고 해봤자 좁은 집이라 옮길 수 있는 가구가 침대밖에 없긴 하다)
https://youtu.be/VHWIXjbdvRU?si=-fRIsZ2_dE6E_DO0
영상에서 침대의 긴 변이 벽에 닿아있는건 좋지 않다는 내용이 나온다.
얼마 전에 벽에 생긴 결로를 발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침대 긴 부분을 벽에 착 붙여 배치해둬서 혹시나 매트리스 커버에 곰팡이가 슬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때마침 알고리즘이 위의 영상을 피드에 보여줘서 다시 한 번 고민을 상기하게 됐다.
올빼미족이라 새벽에 에너지가 충만했던 나는 바로 몸을 움직였다.
아랫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주 섬세하고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일단 영상에 나온 내용대로 침대를 90도 돌려보았다.
안 그래도 좁은 집이 더더욱 좁아보여서 곧바로 원위치로 돌려놓고 어떤 배치가 최선일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지금이 최선이었다...
결국 차선책으로 침대를 벽에서 조금 띄워놓는 것으로 마무리 했는데,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서 가만히 지켜봤는데 구석에 있는 행거와 캐리어가 문제같았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행거에 가방 몇개가 주렁주렁 걸려있는 모습이 상당히 눈에 거슬렸다.
걸려있던 가방들 중 1개를 제외하고 전부 헌옷수거함에 넣고, 쓸모가 없어진 행거도 바로 버렸다.
사이드 테이블도 당근해버릴까 생각했는데 일단 보류다...
어쨌든 제법 깔끔해졌고 침대도 벽에서 멀어졌다.
이제 침대 밑 청소도 수월하고 매트리스 커버 교체하는 것도 더 쉬울 것이다.
무엇보다 곰팡이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새벽에 웬 난리를 쳐서 바꿔놓긴 했는데... 변덕때문에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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